엄마한테 고구마 꾸워먹을 막 쓸 냄비 하나만 …

엄마한테 고구마 꾸워먹을 막 쓸 냄비 하나만 사다달랬더니 어디서 비싸고 희한한 냄비 호갱 당해서 사오셔가지고는 막 쓰라고 막 쓸랬더만 저 고구미에서 꿀이 흘러 타 들어가도 눌러 붙지가 않는다 유미언니가 준 고구마는 덕분에 아침부터 온 집이 군고구마 냄시로 따뜻하다는 것

김지수 누군가 당신을 향해 매번 천천히 와 라…

김지수 누군가 당신을 향해 매번 천천히 와 라고 말해준다면 그는 당신을 오래도록 사랑할 사람이다 누군가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을 때 나도 몰래 그 습관이 내 몸에서 나왔을 때 잊고 있던 시간이 순식간에 회오리 치면서 그리워 목이 맨다 수없이 반복해도 그 길을 알 수 없는 것 인생 인생이란 혼자서 슬픔을 삭이며 오르는 야간 산행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

뙇 다 맛 본 날 쌈장 뚜껑 닫아놓고 국 가지…

뙇 다 맛 본 날 쌈장 뚜껑 닫아놓고 국 가지러 잠깐 간 사이에 아 라는 그의 외마디 비명 헉 두 손과 입주위에 쌈장 범벅 뚜껑을 우째 연거냐 씻기는 중에도 한쪽 손을 쩝쩝 간 안해서 밥 먹임 뭐하니 이럴거면 나의 불찰이지뭐 그나저나 맵지않든 외할미께서 차라리 똥을 먹지 그랬냐 하셨는데 그건 좀 아닌듯 똥기저귀 갈아놓고 잠깐 다른거 하는 사이 기저귀 풀어헤쳐서 덕지덕지 응가로 촉감놀이 하고 계시는 중 다행히 입으로 가져가진 않 은거 맞지 잘때 내 팔과 얼굴을 더듬는데 오늘은 자꾸 피하게 되더라 니 손에서 꾸리꾸리한 냄새가 자꾸나